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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양조위,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해피투게더>,<무간도>

by 달팽이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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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말없이 연기하는 배우를 아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오늘이 아니어도 좋으니, 언젠가는 양조위가 나오는 <해피투게더>나 <무간도>를 보라고.

클래식한 영화가 싫다면 <색계>를 추천할 것이며,보고 나면 양조위 라는 이름을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달팽이가 생각하는 배우 양조위는 천상 배우다. 눈빛으로 말하는 대배우가 있다면 저런 눈빛을 가지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특유의 쓸쓸함과 아련함이 깃들어 있는 그런 눈빛 말이다.

 

그럼 앞서 말한 <해피투게더>, <무간도>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해피투게더>

 

 

영화는 흔하디 흔한 멜로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안 맞는 부분들에 의하여 싸우고 헤어지고 하는 그런 흔하디 흔한 로맨스 영화 말이다. 다만 흔하디 흔한 멜로 영화랑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동성애 물이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난 말없이 그와 함께했다.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던 중 두 사람은 사소한 다툼 끝에 이별을 맞이하고 각자의 길을 떠난다.

 

 

 

그러다 우연히 아휘를 만난 보영은 아휘에게 담배를 달라고 하자 아휘는 새로운 담배를 꺼내 준다. 보영은 담배에 붙일 불을 달라고 하자, 아휘는 자신이 피던 담배의 불을 살짝 붙여준다.

 

 

얼마 후 상처투성이로 아휘(양조위)의 앞에 다시 나타난 보영(장국영)은 아휘에게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휘는 끝내 거부하지 못하고 보영에게 응한다.

이후 아휘는 보영을 극진히 돌봐준다.

자신의 하나뿐인 침대를 기꺼이 내어주고, 두 손을 못 쓰니 씻겨주며 밥 까지 떠먹여 준다. 그러다 감기로 고열이 걸렸음에도 보영이 배고프다 그러자 밥을 차려주는 등 정성을 다해 돌 바 준다. 

 

그리고 둘의 관계가 다시 전처럼 회복된 이후의 아휘는 부영에게 자신이 피우던 담배를 직접 물려준다. (물고 있던 담배를 직접 물려주는 이 장면도 인상 적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이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마 이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을 흑백으로 표현한 것이고, 관계가 회복돼 함께하는 마음을 컬러로 표현하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 아휘와 보영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함께 탱고를 출 때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보영은 점점 몸이 회복되고, 외출이 잦아진다.

그런 보영을 보면서 아휘도 보영이 떠날 때가 다가왔다는 걸 직감한다.

그래서 그런 보영에게  외출하러 갔다 올 때마다 어디 갔다 왔는지 물으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영이 담배 사러 외출했다는 말에 담배를 잔뜩 사 오면서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자, 그런 아휘가 다시 불편해지기 시작한 보영은 이제는 슬슬 그의 품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결국 보영은 떠나고, 혼자 남겨진 아휘에게 장은 아휘에게 이곳에서 사귄 유일한 친구라며 녹음기에 아무거나 남겨달라고 말하며 녹음기를 건낸다.

 

아휘는 장의 녹음기를 들고 무언가를 녹음하려고 하지만, 보영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녹음기에 대고 말없이 혼자 흐느낀다.

 

혼자 흐느끼는 이 씬에서 양조위의 연기력과 눈빛이, 보영에 대한 그리움을 말해준다.

 

정말 이 장면에서는 보는 나도 아휘가 얼마나 보영을 그리워하는지 그리고 힘들어하는지 느껴졌다.

(녹음기 씬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양조위의 눈빛과 표정에 슬픔과 아련함이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둘이 같기 가기로 했던 이과수 폭포수를 혼자 가게 된 아휘.

영화를 보면서 혼자서 이과수 폭포수를 바라보는 아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밧지만 역시나 보영을 생각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휘는 드디어 보영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아르헨티나를 떠난다.

 

 

이후 다시 아휘가 그리워진 보영은 아휘를 찾아오지만 아휘는 이제 없다.

드디어 진짜 혼자 남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보영은 이제야 아휘의 소중함과 그리움에 눈물을 터트린다...(언제나 기다려주는 아휘, 그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어버린 보영의 눈물은 애처롭다.)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았고 몰입도가 높았던 거 같다.

 

서로가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하는...(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휘가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나 훌륭하지만 양조위의 눈빛과 표정에는 말로 표현 못할 아련함과 쓸쓸함이 담겨있는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왠지 한동안은 양조위의 연기가 자꾸만 생각 날 거 같다. 

 

무간도는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D

 

든든한 나무 같은 사랑을 하는 아휘

 

방랑자 같은 사랑을 하는 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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