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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일상을 다루다.

상황 보다는 사람을 믿는 게

by 달팽이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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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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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친구의 연락이어서 제법 기뻤다.

 

다만 마지막 나의 연락에 대답이 없었던 친구기에, 지금 오는 연락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다른 모든 친구가 그렇게 연락이 왔었기에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오랜만의 연락에 충실하였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흘러갔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는 지금 하는 대화가 아닌,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엇 때문에 연락했는지 알기에, 대화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이 그 얘기를 먼저 꺼냈고 상황을 만들어줬다.

 

역시나 예상대로 친구는 약간의 비유를 들며 정해진 대답을 했다. 아마 이것 때문에 연락했을 것이다. 이후 몇 번의 대화가 더 오고 가고 자연스레 침묵으로 이어졌다. 거기까지 였다.

 

그리고 혼자 생각해밧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흐르고 적으면 1번 많으면 2~3번 정도의 연락이 더 오겠지. 그리고 이후는 어쩌면 영원히 없을지도 모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째서 오랜만에 연락임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예상할 수 있었는 걸까, 그리고 왜 그런 감정들이 불쾌했고 떨쳐버리고 싶었던 걸까?? 이전의 몇몇 친구들이 똑같은 패턴을 보였고, 나는 거기에 원하는 대로 해준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는 거 같다.

 

다만 이런 식의 패턴들이 쌓였기에 내가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연락을 내가 좋아하지 않게 된 것도 아마 이전의 친구들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어제 연락 온 친구도 예상대로 '이전의 친구들과 같은 상황에', '같은 연락' 이기에 뻔하지 라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기에 이런 걸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모든 건 축복이고 나는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축복을 더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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